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해산물이나 로컬 음식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다. 특히 다낭이나 하노이에서 베트남 음식을 맛본 경험이 있다면, 푸꾸옥의 음식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역별로 음식의 특징이 조금씩 다른 것 처럼 베트남도 지역마다 음식의 맛이 다를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하면서 음식이 지역마다 특색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가족과 사촌 동생, 외할머니까지 총 7박 8일 일정으로 푸꾸옥 여행을 다녀왔다. 이전에 다낭을 다녀왔을 때와 비교하면 푸꾸옥은 섬 특유의 분위기 덕분인지 음식에서도 조금 더 신선하고 투박한 매력이 느껴졌다. 해산물이 전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며, 베트남 향신료 특유의 향이 꽤 강한 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지만, 향신료를 잘 못 드시는 외할머니는 조금 힘들어하셨다.
이번 글에서는 푸꾸옥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안나스 레스토랑'을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분짜를 사랑하는 나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식당이었다. 우리는 예약된 머드스파를 방문하기 전 식사할 곳을 구글맵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 식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안나스 레스토랑 방문기
▷ 위치와 접근성
안나스 레스토랑(Anna's Restaurant)은 푸꾸옥 공항 기준으로 차량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우리는 남쪽에 있는 뉴월드 푸꾸옥(New World Phu Quoc) 리조트에 머물렀기 때문에, 그랩(Grab)을 이용해 이동했다. 택시를 타고 갈 때 현금 결제를 하려고 했지만 현지 화폐가 부족해서 기사님께서 직접 ATM 앞에서 기다려주셨다. 덕분에 무사히 결제는 했지만, 푸꾸옥에서는 Grab을 이용할 경우 카드 등록 또는 현금 여유분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내 삐그덕은 여행 중에도 멈추지 않는다..
식당은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외관은 아담하지만 깔끔했고,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 분위기와 서비스
안나스 레스토랑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자나 연인, 혼자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까지 다양하게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가 가능했고, 서비스 교육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메뉴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고, 추천도 적극적으로 해주어 선택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땐, 대부분 유러피안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우리는 점심 시간대에 방문했고, 인원도 있었고 배가 꽤 고팠기 때문에 음식 욕심이 어마무시한 나는 또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다.
- 분짜(Bún chả): 기대 이상. 고기에서 잡내가 전혀 없고, 숯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다. 국물과 함께 먹는 쌀국수 면도 적당히 쫄깃했다. 딱 내가 생각했던 분짜의 맛.
- 반쎄오(Bánh xèo):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인상적.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는 방법도 직원이 직접 설명해 주어 좋았다.
- 반미(Bánh mì): 고기와 채소, 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길거리 반미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음식이고, 나머지는 직원의 추천을 받아 시켰는데,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다. 특히 고기잡내가 안 나서 맛있게 먹었다. 직원이 추천해준 메뉴가 있었는데 메뉴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
음식은 전반적으로 향신료가 과하지 않게 조절되어 있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았다. 특히 고기의 잡내가 없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점이 인상 깊었다. 메뉴를 많이 시켜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양이 꽤 많아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가격은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살짝 높은 편이지만, 관광지 내에서는 평균 수준이었다. 근데 양을 생각하면 적당한 것 같기도 하고..? 카드 결제도 가능했으며, 우리는 식사에 만족하여 현금으로 약간의 팁을 드렸다.
푸꾸옥 맛집으로 추천하는 이유
이 식당을 추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베트남 로컬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곳은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분짜를 좋아한다면, 하노이나 호치민 못지않게 만족스러운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음식의 퀄리티가 일정하고, 친절한 응대와 깔끔한 분위기 덕분에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추천하기 좋은 장소다. 내가 이 식당에 그날 저녁이나 다음 날 다시 가자고 했을 정도로 만족했지만, 외할머니가 힘들어하셔서 아쉽게 재방문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푸꾸옥에서 다양한 음식을 경험했지만, 안나스 레스토랑은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다. 분짜의 맛과 깔끔한 분위기,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가 모두 만족스러웠다.
푸꾸옥에서 하루 일정을 마치고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고 싶다면, 혹은 베트남 현지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기를 바란다.
베트남 푸꾸옥 여행 준비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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